애용하는 책공구 카페에서 전집 4대천왕 중 하나라는 글을 보고 언제가는 꼭 사야지 생각하며, 당근마켓에서 알람 등록해놓고 기다렸던 몬테소리 토들피카소
토들피카소 구버전은 총 75권으로 구성되어있다.
현재 개정판은 에릭칼 작가님의 별세로 더이상 저작권 문제때문에 구성이 빠지고 기존 책들도 대거 교체되어 개정판은 총 50권이라고 한다.
하지만 구버전의 구성을 포기할 수 없지. 에릭칼 작가님의 책을 포기할수 없지.
그러다 갑작스럽게 정말 상태 좋아보이는 중고가 말도 안되게 저렴한 가격으로 떠서 8개의 채팅을 뚫고 구매하게되었다. 하지만 토들피카소의 적령기가 적어도 3세~7세인 것 같았는데 내가 구매한 시기는 약 17개월때쯤.............앞서가도 이렇게 앞서갈수가 없지만, 아무렴 어때 무슨 내용인지 내가 먼저 봐야지 보여주지 생각하며 선 구매를 해버렸다.
책을 가져와서 하나하나 소독하고 읽어보는데 책이 참 좋네........? 괜히 토들피카소 하는게 아니네...? 나 득템했다. 오예를 외쳤다.
재미로 편하게 보는 책들도 있지만, 생각을 많이 해야하는 책들도 많다. 개인적으로 왜인진 모르겠지만 아직까진 컴퓨터로 그린 쨍한 그림보다 옛날 작가들의 손그림이 더 보기가 편하다.
아이가 30개월은 되야 보겠으려니 했는데 앞부분의 책들 (아기그림책, 분홍 책기둥 책)은 17~18개월부터 보기시작했다.
1~10권은 아기그림책으로 책의 손바닥 정도의 크기로 사이즈가 작다.
초콜릿이랑 물뿌리개 아저씨는 처음에 읽었을땐 '이게 무슨 소리야?' 싶었다.
부모가이드를 봐도 딱히 해설은 나와있지 않고 작가의 의도는 무엇인가........파악할수 없었는데, 아이들은 이해안되고 하는 부분이 없는걸까
17~18개월에 하람이는 이 아기그림책을 하루에 몇십번씩 봤다.
외출할때도 아기그림책을 들고가서 읽고, 여행가서도 읽고 정말 엄청나게 빠져있었다. 하지만 읽어주면서도 여전히 이해를 못하겠는 슬픔.... 흑흑 아기그림책이 왜 이리도 심오한 것인가.
그 다음은 11권~20권.
이건 아기그림책보다 조금 더 크고, 일반 토들피카소 책보다는 작은 사이즈다. 상자안에 10권이 따로 담겨져 있는데 11권~20권 이건 정말 어른들이 보는 책인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이 중에서 하람이가 제일 좋아하는 책은 '아랫집 친구'. 이 책 또한 마르고 닳도록 봤지만
다른책들은 아직 어려워서 그런지 이해가 잘안가는지 잘 보지 않았고, 지금도 크게 찾지 않는다.
10권의 책 중 내가 제일 신박하다 생각했던 책은 '임금님의 행차' 이다.
일반 시민들이 임금님의 행차를 보려고 일찌감치 나와 앞에 줄을 섰는데 점점 더 높은 사람들이 와서 맨앞자리를 차지해 일반 시민들은 저만치 뒤로 밀려가게 되는 내용인데 마지막 내용이 정말 기발하고 신선했다.
그 다음 하람이가 잘 봤던 분홍기둥 책들, 정말 재미그림책이라 큰 내용 없이 편하게 볼 수 있는 책이다. 특히 저 스탠,테스,해리,릴리가 나오는 4개의 시리즈는 다른 아이들도 좋아하는지 팝업이 찢겨지고 없어지는게 많다고 했는데 다행히 나는 깨끗한 책을 구해서, 이 책들 또한 마르고 닳도록 본 것 같다.
24개월이 지나니 이제 큰 판형의 책들도 좀더 보기 시작했다.
특히 잘봤던 건,
'고릴라야 잘자', '아빠는 아이스크림을 사러갔어요', '잡았다 루이'
'아빠는 아이스크림을 사러 갔어요' 책도 정말 기발하다 생각이 들었다.
'잡았다 루이!' 는 보고 자기도 잡기놀이 하자고 꽤나 따라했던 책이다.
30개월이 지나니 이제 아기곰이 나오는 책들을 좋아했는데
하람이는 외동임에도 어린이집에서 (말을 잘 못하는) 어린개월수의 친구들이 있어 뭔가 많이 양보하고 뺏기는 기분이 드는지 책을 보다가 갑자기 화를 내기도 했다.
(아니 그러면 읽어달라고 가져오질 말던가.......)
지금은 책을 보며 화는 내지 않지만 여전히 읽어달라고 가져오고 있긴 하다.
'장난꾸러기 베보' 라는 책도 자주 읽는 책인데
요즘 나오는 책이라면 나오지 않을 법한 문구가 있어서 그 문구는 빼고 읽어주고있다. (베보 스스로 장난치다가 다친건데, 자기를 놀다가 다친 사물을 보고 '나쁜 망치' 라고 하는 표현들이 영 거슬린다. 요새는 사물에 '때찌'하는 표현을 쓰지 않는다는데 이런걸 보면 옛날 책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기는 한다)
뒤로 갈수록 글밥이 길고 심오한 내용들의 글들이 많기는 했다.
하지만, 뒷번호도 잘 보는 것도 있고 아직은 관심이 없는 책들도 있다. '네스터야 너도 이제 다 컸구나' 는 75번인 제일 끝번호 임에도 현재 35개월인데 읽기에 무리가 없어보인다.
아직 2/3 정도만 완독한 것 같은데 토들피카소는 7세까지도 가져갈 수 있는 책이라더니 크면 클수록, 더 그 의미를 잘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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